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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duct Design

OTT에선 처음 보는 재화모델, UX로 어떻게 풀었을까?

처음 보는 UX도 익숙하게,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2025.04.09

Sally의 프로필 사진Sally
OTT에서 광고를 본다는 건 이제 익숙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광고를 미리 보고 재화를 얻어 그걸로 다시 시청 중 광고를 스킵한다면 어떨까요?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에선 보기 어려운 새로운 BM을 도입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과 디자인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광고 미리보기로 젬 획득, 시청 중 스킵까지
작년 하반기, 라프텔은 글로벌 서비스의 본격적인 수익화를 앞두고 ‘무료재화 + 유료재화 시스템’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광고 수용도가 높고, 유료 구독보다는 광고 기반의 무료 시청 모델(AVOD)이 더 잘 통한다는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참고글)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방식은 간단했어요. 광고를 미리 보면 젬(재화)을 주고, 그 젬으로 시청 중에 광고를 스킵할 수 있게 하자였습니다. 단순했지만, 국내 OTT 서비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운 BM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걸 선택한 이유
사실 유저들에게 더 익숙한 방식은 네이버 웹툰의 ‘쿠키’처럼 콘텐츠를 보기 전에 미리 재화를 사용하는 구조인데요. 하지만 저희는 시청 중 광고가 나올 때마다 젬이 차감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데에는 비즈니스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단위로 구매하는 건당 결제 방식(TVOD)의 판권 가격이 광고 기반 무료 시청(AVOD)보다 높게 책정되었고, 높은 판권 가격을 감당할만큼 동남아 시장에선 해당 방식이 가격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신작이나 인기작들은 단가가 더 높게 책정되다 보니, 광고 노출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필요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광고 단위로 젬이 차감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UX, 어떻게 이해시킬까?
광고가 나올 때마다 젬으로 스킵을 할 수 있는 UX는 OTT 서비스 사용자들에겐 낯설고 헷갈릴 수 있는 구조였어요. 어떻게 하면 이 새로운 재화 UX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고,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접근해 풀어보았습니다.
1. 재화를 사용한 광고 스킵 경험을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진입 장벽 낮추기: 우선 출시 후 유저에게 젬 10개를 무료로 제공해 직접 기능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사용 유도하기: 플레이어 진입 전, 바텀시트로 ‘젬으로 광고를 스킵해보세요’ 문구를 노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이 젬 화면: 화면 진입시에 툴팁으로 재화 기능을 명확히 설명해, 필요한 순간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각 피드백 강화: 광고를 스킵할 때 젬 차감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사용자 인지 부담을 줄였습니다.
2. 재화를 얻는 방법은 ‘명확하게’
광고를 보고 젬을 얻는 기능은 사용자의 어뷰징을 막기위해 1시간당 1회, 최대 6회로 제한했는데요. 6회를 다 쓰면 충전 타이머와 푸시 알림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리듬을 이해하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버튼과 문구엔 명확한 설명을 넣어, 어떻게 얻고, 어디서 쓰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UX를 설계했습니다.
UI 하나에도 ‘사용자 맥락’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믿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OTT 서비스에서 보기 드문 재화 BM이었기에,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사용자들이 헷갈리면 어쩌지?’ ‘재화 애니메이션이 시청 경험을 방해하진 않을까?’ 수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맥락과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을 안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은 기능을 잘 이해했고, 자연스럽게 젬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한국어로 번역된 리뷰로 다소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아도, 제대로 디자인한다면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된 점이 있어요. 낯선 UX도, 사용자의 니즈와 맥락에 맞게 잘 디자인하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죠. 기존의 UX 패턴에서 벗어나는 일은 늘 리스크가 따르지만, 그만큼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재화를 통해 광고를 관리하고, 사용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동시에 수익화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이 실험은 앞으로도 OTT UX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주는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라프텔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BM과 UX 디자인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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