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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플랫폼 회사에 들어간 내가 눈 떠보니 게임을 만들게 된 건에 대하여

2025 라프텔 만우절 기념, 미니 게임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2025.06.26

Sol의 프로필 사진Jei의 프로필 사진Sol, Jei
2025년 4월 1일, 라프텔에서 넥슨,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 회사들에 남몰래(?)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라프텔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도전장
라프텔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도전장
만우절을 맞아 <S급 푸밍이로 레벨업>이라는 미니 게임을 오픈했기 때문인데요! 애니메이션 OTT 회사에서 어쩌다 모바일 게임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은 눈 떠보니 도트를 찍고 있던 프로덕트 디자이너 Sol, 게임 스토리 작가가 되어버린 PM Jei와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Sol: 시작은 2024년 말에 진행한 라프텔의 첫 해커톤, 라프톤이었습니다.
사전 아이디어 모집 기간 중, 깊은 고민 없이 던져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이세계 푸밍런 만들기>였습니다. 라프텔에는 ‘이세계’ 페이지로 더 유명한 에러 화면이 있는데요, 사용자가 당황할 수 있는 순간에 단순히 ‘에러입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 약간의 덕후 맞춤 위트를 더하되 과하지 않으면서 양해를 구할 수 있는 UX Writing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구성하게 된 화면입니다.
지금은 사용자분들도 “이세계에 빠져버렸어요.” 라고 해주시고, 라프텔 내부에서도 “이세계 떴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이세계 자체가 대명사가 되어버렸죠. 이 화면을 더욱 라프텔스럽게, 재미있게 만들고 사용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만들 수 있도록 ‘크롬 다이노 게임’ 아이디어를 덧붙여 라프톤에 제출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낸 저와 아이디어가 재미있어 보인다며 지원해준 프론트엔드팀의 개발자 Ren, 피플팀의 Arnold까지 3인이 <이세계 조>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게임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은 걱정되면서도 ‘뭐 간단한 게임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아주 안일한 마음으로 해커톤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
어떻게 만들었을까?
해커톤의 현장, 도트 디자인에 재능을 발견한 피플팀의 Arnold
해커톤의 현장, 도트 디자인에 재능을 발견한 피플팀의 Arnold
대망의 해커톤 당일, 이세계 조는 기본적인 러너 게임 형태로 게임 기획과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러너 게임은 주로 캐릭터가 일정 속도로 이동하면 터치를 통해 점프하며 장애물을 피하거나 코인을 먹는 구조로 되어있어요. 플레이할 땐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처음부터 만들려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것이 많았습니다.
우선 개발적으로 라프텔은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 방식을 쓰고 있어서 Unity 같은 전통적인 게임 엔진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리액트에 맞게 새로 구현해야 했어요.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졸지에 게임 개발자가 된(?) 프론트엔드팀의 Ren이 이야기를 해봐도 좋겠네요!
디자인적으로는 레트로한 도트 컨셉을 잡아 도트 그래픽을 제작했습니다. 피그마만 사용하다가 오랜만에 포토샵을 켜 도트를 찍자니 새롭더라구요. 특히 푸밍이는 슬라임이기 때문에 슬라임 스러운 움직임, x축으로 이동할 때와 점프할 때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신경 썼습니다. 배경은 패턴화하여 계속 반복할 수 있도록 빠르게 작업했습니다.
그냥 움직이게 만들고 누르면 점프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저를 매우 치는 하루였습니다. 점프를 연속으로 몇 번까지 허용할지, 점수 기준은 어떻게 적절하게 세팅할지, 캐릭터 속도는 어느 정도로 움직이고 빌런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야 난이도가 적절할지.. 고민할 것이 많더라구요. 게임 알못이지만 주어진 하루 안에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팀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밤샘 후 마지막 빌드를 돌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Ren
밤샘 후 마지막 빌드를 돌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Ren
해커톤 1등의 영광! 그러나…?
대망의 시상식날! 모든 라프티들 앞에서 이세계 푸밍런을 발표하고, 많은 라프티들의 지지로 이세계 조는 당당하게 1등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상품도 쏠쏠했지만(후후) 해커톤에서 가장 늦게까지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줄 알았던 어느 날, 이세계 조는 PM인 Jei의 호출을 받게 되는데요...
만우절 이벤트로 출시합시다!
Jei: 사실 푸밍런을 만우절 이벤트로 진행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이세계 화면으로만 쓰기엔 아쉬웠기 때문이에요. 완성도 있게 탄생한 게임을, 기왕이면 많은 사용자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만우절 때 공개하면 더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세계 조와 2025 만우절 프로젝트의 만남이 성사됐죠.
이벤트 기획은 마케팅 팀 Pine과 함께 하였는데요, 초기에는 해커톤에서 만든 ‘이세계 푸밍런’ 콘셉트 그대로 이어 받아 이세계에 빠지는 스토리를 구상했어요. 그런데 게임 진입 흐름을 기획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고, 이후 정해진 방향성이 헌터물이었어요. (헌터물 기획에 도움을 준 운영 팀 Able, 감사합니다.)
‘헌터물’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몇 가지 있죠. 그 중 게이트가 사용자와 게임을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렇게 <이세계 푸밍런> 게임이 <S급 푸밍이로 레벨업>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S급 푸밍이로 레벨업> 게임 화면
<S급 푸밍이로 레벨업> 게임 화면
레벨업 한 푸밍런!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벤트를 통해 더 즐거운 경험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과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하고 개선했어요.
우선 앱을 켜면 화면에 수상한 게이트가 뜨도록 진입점을 수정했고, 검색창에 게이트, 게임, 헌터, S급, 푸밍이 등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게이트가 뜨는 히든 경로를 추가했습니다.
라프텔 앱에 열린 게이트! 그리고 퀘스트 창?
라프텔 앱에 열린 게이트! 그리고 퀘스트 창?
게임 내에서는 콘셉트에 맞춰 배경과 요소들을 재구성하고, 빌런에 맞설 수 있게 푸밍이가 헌터로 변신했어요.
그리고 300점을 달성할 경우, 자동으로 ‘하드모드’에 진입해 더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전개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했습니다.
하드모드에 진입했을 때 게임 화면
하드모드에 진입했을 때 게임 화면
게임 후에는 사용자들끼리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 랭킹 보드를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각자의 등급과 닉네임 등을 반영한 맞춤형 헌터 자격증 이미지를 제공해, 게임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작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헌터 자격증 발급 화면
헌터 자격증 발급 화면
대망의 만우절! 사용자들의 반응은?
Sol, 마케팅 팀 Pine, Riv, 디자인 팀 Brown, Woody, 개발 팀 Ren, Nyong, QA Miu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던 사이, 고대하던 만우절이 다가오고 자정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여러 과정 끝에 무사히 게이트가 오픈되고, 라프텔에도 하나 둘 헌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이벤트를 마친 후, 실시간 헌터 랭킹 TOP 200에 이름을 올리신 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위 헌터 자리는 성진우헌터 님께서 차지하셨습니다! 다시 봐도 놀라운 점수네요. 🫢
무려 487회나 게임에 참여해 주신 분도 계셨는데, 평균 10회 이상 참여한 걸 보면 다들 S급 등급을 향한 열정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장애물과 하드모드가 더해져 1000점을 넘기기도 무척 어려웠던, 결코 만만치 않은 난이도였죠.
다양한 사용자들의 반응 또한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그 중 몇 가지 반응들을 발췌해 왔습니다.
함께 즐겨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함께 즐겨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마무리하며
Sol: “라프텔은 만우절에 항상 진심이지.”라는 기대감이 있었어서 알게 모르게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었던 이벤트였는데 잘 마무리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양한 부서의 팀원들과(피플팀까지!) 서로 네 일, 내 일 없이 도와주면서 진행했기에 모르는 영역이지만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또 이벤트성 게임을 만들자고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싶네요 하하
Jei: 이번 만우절 이벤트는 그동안 진행했던 방식과는 다른,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아요. 준비 과정에서의 부담감과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프로젝트 함께한 팀원들 다 같이 합심하여 진행한 덕분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아가 사용자분들뿐만 아니라, 라프티들도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었던 이벤트 같아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2025 만우절…👋

라프텔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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